괜찮아요

엄정화

나 혼자선 안되겠죠 내 몸에 가득한 그대의 흔적들

그래서 이 사람을 만났죠 그대를 떨쳐버리려고

그런데 왜 그 품에서 그대의 숨결을 느끼는 걸까요

그대의 그 모습과 향기도 아직 여전 할까요

날 사랑으로 빠지게했던 그대가 내게 해준 얘기를

왜 지금 내가 이 사람에게 하는 거죠

 

이해가 안돼요 어떻게 다른 사랑할 수 있는지

잊혀지던가요 내 아픈 눈물들이 담긴 추억이

믿을 수 없어요 이렇게 다른 사람 품에 안겨도

그대 곁에서 잠들 때보다 더 그대를 사랑하는 나를

어떡해요 그리워요

 

 

자꾸 내게 물어봐요 얼마나 그대가 잊혀져 가냐고

이미 다 잊었다는 거짓말 오늘도 하고 말았어요

그런데 왜 내 눈에선 아직도 그대가 보이는 거냐고

이렇게 내 못다한 사랑을 자꾸 들키곤 해요

조금 더 빨리 잊혀지기를 조금 더 많이 지워지기를

나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기도해요

 

더 이상 안돼요 그대를 잊기위해 만난 사람을

보내야만 해요 나 같은 상처를 또 주긴 싫어요

기다릴 거예요 그대가 돌아오지 않는다해도

그대 곁에서 잠들 때처럼 늘 그리운 그댈 기다리며

살거예요 보고파요 사랑해요

 

괜찮아요 떠나세요

당신이 행복하다면 보내야죠

이 말을 전할 순 없어요

조금도 나 때문에 아프지 말아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