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 (feat. 덕배)

엄정화

어딜 둘러봐도 어둠뿐이야

눈과 귀를 막고 숨쉬는 것 조차 힘겨워

슬픔이란 장막 안에 갇힌 나

나는 누굴까? 나는 누굴까?

 

밝은 미소라는 가면을 쓰고

아름다움이란 거짓 옷이 걸쳐져 있고

뻔한 만남 속에 기쁜척하는

나는 누굴까? 나는 누구야

 

내 안에 나는 이토록 울고 있는데

찢어질대로 찢어진 맘은 죽어가는데

다시 내 얼굴은 짙은 화장에

다시 숨겨져 모두 가려져

살아도 사는게 아닌 하루속에서

깊은 한숨이 아닌 척 크게 웃어야 하는

이렇게 가려진 삶을 살아갈

나는 누굴까?

 

이런 나에게도 찾아와줄까

나의 상처 모두 사랑으로 덮고 감싸줄

밤새 품에 안겨 크게 울고픈

너는 누굴까 너는 누구야

 

내 안에 나는 이토록 울고 있는데

찢어질대로 찢어진 맘은 죽어가는데

다시 내 얼굴은 짙은 화장에

다시 숨겨져 모두 가려져

살아도 사는게 아닌 하루속에서

깊은 한숨이 아닌 척 크게 웃어야하는

이렇게 가려진 삶을 살아갈

나는 누굴까?

 

보기 싫어 더 이상 번진 너의 마스카라

내 손에 닦아도 새까만한 게 너의 가슴만할까

이제 숨기지마 내게 니 맘을 넌

다 알아 널 이해하니까 물론

내게 기대도 돼

이제 너 혼자서 괴로움에 떨지 않았으면 해

baby 이제 너의 대본에

슬픔이란 단어는 빼

잦은 질문 앞에 니가 너일 수 있게

 

내 안에 나는 이토록 울고 있는데

찢어질대로 찢어진 맘은 죽어가는데

다시 내 얼굴은 짙은 화장에

다시 숨겨져 모두 가려져

살아도 사는게 아닌 하루속에서

깊은 한숨이 아닌 척 크게 웃어야 하는

이렇게 가려진 삶을 살아갈

나는 누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