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제발

박진영

 

*돌아갈순 없나요

우리함께 웃던 그 시절로

뒤돌아봐요 내가 여기 있어요

이해해 보려해요 당신들의 그 아픔까지

아직도 나는 당신들이 필요해요

 

이제 더이상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또 들려오는 어머님의 목소리

언제부턴가 밤만되면 들리는 이 소리

언제나처럼 또 복잡해지는 내머리

난 오늘밤 또 숨죽여 당신들의 대화를 들으며

행여나 우리가 헤어지는 일은

없기를 바라며 빌며 빌며

 

아름다운 우리 가족들의

행복했던 모습들은

아버님의 담배 연기와 함께

날아가버리는 것만 같은

그런 엄청남 불안감에 가슴을 조이며

울음을 참으며 참으며

 

*Repeat

 

나도 이젠지쳐 버렸어

아버지의 꺼지는 듯한 한숨소리에

온 세상의 무게가 내 작은 두 어깨에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은 이 느낌때문에

또다시 이 조그만 나만의 어둠속으로

몸을 숨기며 우리가 함께웃던 기억속으로

돌아가 머물러 보려고

돌이켜 보려고 애를 써봐도

울어봐도 아무리 발버둥쳐봐도

다시 또 당신들의 고함소리가

나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싶지않은

믿고 싶지않은 이 현실로 나를 또 이끌고

난 또 끌려오고 또 울고

 

기억해 봐요 처음만난 그 순간을

아름다웠던 소중한 추억들은

 

*Repeat

 

아무런 힘도 도움도 되지 못하는 내 자신의

존재의 가벼움에 대한 회의 때문에

그저 내 두 주먹을 꼭 쥐어볼뿐

이미 보이지 않는 책만 멍하니 바라볼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제발 돌아갈 순 없어

오늘따라 그녀가 준 이 은반지가

왜 이렇게 빛나는지

 

*Rep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