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있으면 돼 (feat. P-Type)

박진영

혼자 남겨졌지

차가운 이 세상 바깥에

날 따라온 시선들이

날 찌르는 날카로운 창 같애

창 밖의 모든 이들이 날 탓해

그래도 내 곁에 니가 있어 살 것 같애

난 너만 있으면 돼

 

저녁 거리의 발걸음들은 바빠지고

행인들 뒷모습

아스팔트 바닥 까지도

 

날 비웃던 날

그 어떤 말도 날 위로 못해

낡은 심장까지 다 까지고 너덜너덜

돌아온 작은 아파트

계약 끝날 때 됐지

고민들 앞 다투듯이

쏟아져 날 덮쳐

이제 와 굳이 투덜거릴 것 없어

니가 사는 그 집

그 집이 내 집이란 게

내게 내린 축복

내가 사는 세상은 춥고

모질어도 난 너만 있으면 돼

저 문 뒤엔 세상

제일 이쁜 여자가 있어 그거면 돼

 

필두는 꼬리 치면서 반겨

이런 나여도 괜찮아?

그녀 품에 쓰러지듯 안겨

세상과 내 집

현관문 사이의 간격이 날 구했지

내 두 눈이 감겨

 

나는 너 하나만 있으면 돼

세상이 날 아프게 아무리 힘들게 해도

너만 보면 난 다시 웃게 돼

얼어붙은 가슴이

네 미소에 녹아 내리네

 

세상의 주인공은

나 말고도 다들 꿈 꿨지

성공은 내 이름 위에 빗금 그었지

신부 입장도 못해 본 아내가

괜찮은 척 웃을 때면 미안해

가을 다 지나기 전에

그녀에게 면사포를

무너진 탑 따윈 싹 새로 쌓고 올 거야

이제 거의 다 왔어

저 문 너먼 늘 내가 주연인 영화 속

"나 왔어"

 

나는 너 하나만 있으면 돼

세상이 날 아프게 아무리 힘들게 해도

너만 보면 난 다시 웃게 돼

얼어붙은 가슴이

네 미소에 녹아 내리네

 

내 품에 안겨

나를 보고 있는 네 눈빛이

나를 살아나게 해

다시 일어나게 해

그래서 난 너만 있으면 돼

 

나는 너 하나만 있으면 돼

세상이 날 아프게 아무리 힘들게 해도

너만 보면 난 다시 웃게 돼

얼어붙은 가슴이

네 미소에 녹아 내리네

 

나는 너 하나만 있으면 돼

세상이 날 아프게 아무리 힘들게 해도

너만 보면 난 다시 웃게 돼

얼어붙은 가슴이

네 미소에 녹아 내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