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어요

싸이 (PSY)

그 어느 날인가부터 서로 긴가민가싶어

민감하게 반응하며

인간이 이렇게 변하는 구나 실감하며 싸워댔지

왜 이렇게 됐지 맘을 고쳐 먹어도

악순환은 악착같이 되풀이 됐지

서로의 맷집을 시험하듯이

절대 해선 안될 막돼 먹은 말들로 아프게 만들고

가슴안으로 파고들어가 할퀴어 댔지

두눈에 맺혀지는 눈물이여

이제와 돌이켜봐 너와 나 모든게 잘 맞아

싸움은 커녕 매일 저녁부터

새벽까지 앉아 누워 엎드려

그저 네 목소리에 빠져 살아

잠들었을 때 마저 네 꿈을 꿔

그러고 살아보니 사는 게 사는 거였고

앞으로 결코 이 이상의 여자는 없다고

자신했었는데 아무런 문제없었는데

그냥 좋은 것은 당연해져 갔고 모든 게 변해갔고

사랑했어요 그땐 몰랐지만

이 마음 다 바쳐서 당신을 사랑했어요

이젠 알아요 사랑이 무언지 마음이 아프다는 걸

남자라는 이유로 이유도 없이

호통치고 야단쳐 싸우면

잘잘못을 떠나서 끝엔 내가 꼭 이겨 또 이겨

길들인답시고 막 울리고 울면 다냐고 또 울리고

한번 대들면 열 마디 째려보면

백마디 못된 말들과 억지로 이기고 또 이기고

지금 와 생각하면 못난 놈 지 여자 하나도

아낄 줄 챙길 줄도 모르는 팔불출

후회한들 후회가 막심한들 하늘하늘 하던

그녀는 다시 내게 오지 않아

세상에 여자가 많아 몇 일만에

세상에 너 밖에 없다고 깨달아

혼자 센 척 다하다가 샤워하며

물줄기에 눈물 숨기다가 네 이름 크게 부르면

금방이라도 빨리씻고 나오라고 네가 재촉전화할까봐

습관처럼 물 묻은 손으로 전화기 확인하고

끝났음을 다시금 실감하고

물줄기로 숨으러 들어가 숨으러 들어가

사랑했어요 그땐 몰랐지만

이 마음 다 바쳐서 당신을 사랑했어요

이젠 알아요 사랑이 무언지 마음이 아프다는 걸

돌아서 눈 감으면 잊을까

정든 님 떠나가면 어이해

발길에 부딪히는 사랑의 추억

두 눈에 맺혀지는 눈물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