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따라 차를 몰아 목적은 없지만

푸른 신호 날 이대로 이끄는 중이야

돌이킬 수가 없이 네게 매혹돼

나쁜 방향 좋은 결말 복잡한 기분이야

무의식 그 안에서 하나의 지도를 그리고

날 부르는 초록빛 그 끝에 혹시

네가 서 있나 또 발을 돌려 난

일부러 멀어진 이 방향조차 틀린 것 같아

널 향해 갈 뿐이야

늘 익숙한 왼쪽 길

그곳을 향했던 이유는 단 하나

내 마음과 반대 길

그곳을 간대도 이유는 너 하나

확신에 찬 이정표가 새겨져 버린 다음

어딜 가나 나는 다만 이방인인 거야

창문 밖에서 불어오는 잔상에

닮은 걸까 진짜일까 멈춰서 돌아봐

무관심한 너라도 난 다른 길은 없다고

날 부르는 초록빛

그 끝이 정말 있긴 한 걸까 혹 이미 늦었나

두 눈이 멀어진 긴 터널 끝에

뭐가 있을까 너이길 바라 난

늘 익숙한 왼쪽 길

그곳을 향했던 이유는 단 하나

내 마음과 반대 길

그곳을 간대도 이유는 너 하나

너를 너를 매일 그저 맴돌아

무력한 난 이토록 단 한 번 네게 닿도록

넌 가볍고 거칠게 한마디에

날 좌우하잖아 난 고갤 젓지만

의지는 꺾여진 핸들인 듯이

다시 돌아가 넌 나를 휘감아

I don't know why 이 세상의 모든 길

헤매고 돌아도 목적진 단 하나

밤이 되어 길마저도 아닌 길

그 위에 선명히 웃고 선 너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