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지

박세욱

 

조그만 찻집에서 너를 기다렸지

언제나 나보다 늦게 오는 너를

 

그래도 그때가 행복 했었다

너를 오래 기다리고 있어도

 

우리가 마주보고 앉았던 그 자리

그 자리는 그대로 있는데

 

 

아직도 너의 따듯한 온기가

남아있을 것 만 같아서

 

메모지를 꺼내 쓴 다 보고 싶다고

그리고 물어 본다 잘 지내느냐고

 

메모지 끝에다 다시 써본다

아직도 너를 못 잊고 산다고

 

 

삐걱 - 거리는 나무계단을

하나 둘 올라가면 낮 익은 자리

 

작은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바다

그 바다는 그대로 인데

 

우리가 마주보고 앉았던 그 자리

그 자리는 그 대로 있는데

 

아직도 너의 따듯한 온기가

남아있을 것 만 같아서

 

메모지를 꺼내 쓴 다 보고 싶다고

그리고 물어 본다 잘지 내느냐고

 

메모지 끝에다 다시 써본다

아직도 너를 못 잊고 산다고

아직도 너를 못 잊고 산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