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있을게

고정진

잠이 안 와 마음이 소란스러워서

잘은 모르겠지만 그저께 너를 만나고 나서였을 거야

넌 내게 여지도 안 남겨놓고 이렇게 날 헷갈리게 하고 있어

알고 그러는 건지 아니면 정말 아무 생각도 없는 건지

 

너가 좋아한다던 사람 누군진 모르지만

이렇게 술만 마시면 내게 몸을 기대는

널 보며 난 무슨 생각 해야 해

 

내가 너 앞에만 서면 바보가 돼

머리는 아니라 해도 마음은 기울어져

사랑이 처음이어서

이게 밀당인지 뭔지 몰라도

난 그냥 지금 어깨를 빌려줄 수 있다는 것만도 좋을 뿐이지

진짜 편하기만 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너를 보낼 수 없는 바보 같은 나라도 괜찮으면

언제든 내 쪽을 봐 여기 있을게

 

집에 데려다줄 때 네가 했던 모든 말들 기억하는지

그래놓고 다른 사람이 있다고 하면

믿어야 하는지 그것부터 애매해

 

내가 너 앞에만 서면 바보가 돼

머리는 아니라 해도 마음은 기울어져

사랑이 처음이어서

이게 밀당인지 뭔지 몰라도

난 그냥 지금 어깨를 빌려줄 수 있다는 것만도 좋을 뿐이지

진짜 편하기만 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너를 보낼 수 없는 바보 같은 나라도 괜찮으면

언제든 내 쪽을 봐 여기 있을게

 

정말 네 말대로 날 친구로만 생각해서 그런대도

나만 바뀌지 않으면 되잖아

하지만 그게 진심이면 차라리 내 곁에서 떠나가줘

나도 다른 사람 찾게

 

사실 그런다 해도 난 널 못 잊어

네가 행복하기만 하면 된다는 그런 거짓말할 자신 없어

이렇게 된 바에야 너도 나를 사랑한다고 해줘

가까이서 너만 바라봤던 나를

 

기다림조차 욕심일 순 있지만

가끔 힘들 때만이라도 나를 돌아봐 줘 난 항상 여기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