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y's Carol

김새녘, 박찬주

나는 나는 다른 다른

마음들은 잘 모르지

요즘에는 웃지도 울지도

그냥 괜찮지도 못했어

내일모레쯤엔 더 추울 텐데

같이 있는 게 낫지 않을까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너는 너는 나의 나의

마음속을 잘 모르지

흰 눈 속으로 깊이

스며드는 마음이

덮어질 때까지

손을 놓지 말아 줘요

가지런히 쌓인 나무들은

나의 마음과도 같지

다 태우지는 말아 줘요

어제처럼 웃어넘겨 버리고

내일로 오늘을 덮어버리네

어젠 비밀이 많았고 난 그래

녹은 눈과 함께 흘러가겠지

아무도 모르게 내게 올래?

그 겨울 기억엔

희미하게 웃는 네가 있고

새벽엔 말이 많았고

그날 내가 사랑한

너도 없어질까 봐

흰 눈 속으로 깊이

스며드는 마음이

덮어질 때까지

손을 놓지 말아 줘요

가지런히 쌓인 나무들은

나의 마음과도 같지

다 태우지는 말아 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