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너는 나를 버렸어

10CM

어제 너는 나를 버렸어

나는 아무 변명하지 못하고

얌전하게 집에 돌아와

너무 피곤해 잠이 들었어

눈이 떠지자마자 정신이 없지

지각은 말이 안 돼 출근해야지

시간이 모자라 널 생각하고 아파하기엔

내가 너무 바빠

눈물이 맺혔을지도

아닌가 졸린건지도

어쩌면 널 좋아하지 않았었나봐

연락을 기다릴지도

아닌가 귀찮을지도

어쩌면 널 사랑하진 않았었나봐

이제 나는 너를 잊었어

생각해 보니 오늘 하루 종일

네 생각이 나질 않았고

왠지 웃으며 잠이 들었어

이별이 항상 지독할 필요는 없지

우리도 각자 가던 길을 가야지

못다 한 마음도 전하지 못한 말도 많았지만

내가 너무 바빠

눈물이 맺혔을지도

아닌가 졸린건지도

어쩌면 널 좋아하지 않았었나봐

연락을 기다릴지도

아닌가 귀찮을지도

어쩌면 널 사랑하진 않았었나봐

아냐 그랬을 리가 없지

너 없인 살 수 없었던

꿈같은 날들이 있었지

나를 안아주던 숨결도

빛이 나던 그 입술도

시간을 되돌려 갈 수 있다 해도

이젠 너무 바빠

눈물은 말랐을지도

이대로 괜찮을지도

어쩌면 널 기다리지 않을건가봐

마음이 죽은걸지도

차갑게 굳어질지도

어쩌면 널 사랑하지 않을건가봐

이제 나는 너를 잊었어

아쉬울게 하나도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