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

기리보이

눈을 깜빡한 그사이

슬픈 겨울이 내 마음까지 왔지

두꺼운 코트를 깔별로 장만

월화수목금토일 다시 아침

불을 끄는 걸 깜빡한 사이

우린 이미 다 헤어진 사이

두꺼운 양말을 깔별로 장만

월화수목금토일 다시 아침

눈이 떨어져 하얀 세상

너무 어두운 하얀 색깔

너를 비워내 염산을 눈 위에 뿌려

내 바닥 보일 때까지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지

어느새 눈이 내 발에 닿지

언젠간 만나겠지

기다릴게 눈이 녹을 때까지

추운 겨울을 녹여줘요

따뜻하다고 속여줘요

잘못 밟은 빙판 위에 금이 가버려

내 바닥 보일 때까지

눈이 떨어져 하얀 세상

너무 어두운 하얀 색깔

너를 비워내 염산을 눈 위에 뿌려

내 바닥 보일 때까지

언젠간 계절이 바뀌겠지

원래 이랬던 것처럼

날 안아 줬던 그 시간을 넘어서

월화수목금토일 다시 아침

제설을 해야겠지

깨끗해져야겠지

널 비워내 염산을 눈 위에 뿌려

내 바닥 보일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