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처럼 (Prod. Zion.T)

기리보이

너와 나란히 걷다가

갑자기 가슴이 시려

팔짱을 꼈어

좋은 사람이라는 말

그 말을 들은 날

하루 종일 우울했어

우리 둘은 친구 같아서

잔잔해서

아무 일 없을 거라고

얘기하던 너에게

말할까

좋아하고 있다고

더는 늦지 않게

말해볼까

지나가는 말처럼

재미없는 농담처럼

아무 생각도 안 했다며

태연하게

딴 곳만 보고 있는

내 모습이 우스워

말할까

오래 기다렸다고

강아지처럼 착하게

말해볼까

지나가는 말처럼

재미없는 농담처럼

네가 불러줬던 내 이름이

처음으로 예쁘게 들린 그날부터

사랑이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땐

이미 늦었을 테니까

말할걸

후회한다고 해도

더는 늦지 않게

말해볼걸

사랑하고 있다고

농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