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왜 힘들까 (Feat. Jclef)

기리보이

우린 여행도 안 가고 클럽도 안 가고

놀러도 안 간다면

대체 무슨 의미로 인생을 낭비할까

우린 너무 힘들었어 어깨가 뭉쳤어

돌멩이와 같아요

이건 세게 눌러도 왜 자꾸 뭉칠까

우린 왜 이렇게 힘이 들까

우린 왜 이렇게 잠이 올까

우린 왜 이렇게 잠이 오지

그냥 그럼 자버리면

어떨까 그럼 큰일 나지

엄마한테 혼나고 상사한테 혼나도

동네 백수 친구들이 있어 난 행복하죠

근데 그 행복도 잠시 술이 장기에

담겨있을 때 얘기지 내일 되면 창피해져

어릴 때 동네 친구들과 형들한테

삥을 뜯기던 꿈을 꿨어 억울한데

국민연금에 생활비와 또 카드 값

밥 값에 비하면 너무 양반이지 어때

맛집도 못 가 줄이 너무 길어

인생은 짧은데 줄이 너무 길어

오늘도 편의점 도시락을 꾸역꾸역

창가 자리 내 구역 넘보면 넌 죽어

우린 여행도 안 가고 클럽도 안 가고

놀러도 안 간다면

대체 무슨 의미로 인생을 낭비할까

우린 너무 힘들었어 어깨가 뭉쳤어

돌멩이와 같아요

이건 세게 눌러도 왜 자꾸 뭉칠까

오 넌 이 삶이 아름다워?

사랑으로 넘쳐? 황홀경에 빠져 있네

그건 아마 멀리는 안 보는

너의 근시 때문일테야

그러니 시력 탓을 하거나

집을 못 떠나게 하는

따듯한 물이 담긴 욕조 탓을 하거나

자꾸 불었음 하는

팔로워 수나 체크하며 살아

그러다 밥그릇 뺏기면 울지 말아요

어깨를 많이 키워 둬 약할 일 없게요

누락된 적 없던 삶에 생을 탓하게요?

나 같은 꼬맹이도 피식 난 못 참아요

나의 일그러진 세상에

나 하고픈 말 참으며

살면 무슨 재미로 살아

나의 예쁜 목소리로

덩치들을 패야 좀 살만 해요

우린 여행도 안 가고 클럽도 안 가고

놀러도 안 간다면

대체 무슨 의미로 인생을 낭비할까

우린 너무 힘들었어 어깨가 뭉쳤어

돌멩이와 같아요

이건 세게 눌러도 왜 자꾸 뭉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