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염따

어어어오

어오오 터널 터널

어어어오

어오오 터널 터널

 

을지로 3가에 커피빈

하나 둘 선수들이 모이지

방송국 피디랑

성북동 피씨방 하는 형이랑

직업이 뭔지 몰라도 부산에서 온 형

이렇게 넷이서 오랜만에 모여서

여자 얘기를 시작해 막내답게

내가 이태원 바에서

non-alcohol 칵테일로

꼬셨던 쇼핑몰 모델 여자애랑

imperialpalace

호텔 갔다 온 얘길하니깐

'이새끼 미쳤나 니 주제에

무슨 호텔 니는 그냥 모텔'

시덥지 않은 얘기 하다 보면

슬슬 출동해야 될 시간이야

시동을 걸고 40km만 가면

경기도 넘어가는 터널이야

 

경부선을 타고 빨리 와

목적지는 경기 수원이야

어디갈지 고민하지 말자

닥치고 터널이야

 

어어어오

어오오 터널 터널

어어어오

어오오 터널 터널

 

서울에서 수원까지 30분이면

벌써 주차장에다 파킹

'아 형 형 저 잠깐 돈 뽑으러 갔다올게요

편의점 ATM'

'야 stop 형이 쏜다 '

우리는 빨간색 융단 계단에

줄 서있는 남자는 기본안주야

'가자'

우린 줄 없이 바로 입장해

짱구가 룸으로 우리를 모시네

'아이고 형님 형님 왜이리 늦게 오셨어요

주말이라 시간제한 있는 거 아시잖아요'

OK 알겠으니까 맥주나 많이 넣어 줘라

하는 거 봐서 더 챙겨줄게

일단 세개만 넣어둬라

'예히'

물주는 상석 형들은 안쪽

나는 계속 털어야 되니깐 입구에 앉고

줄담배에 눈이 따끔해 질 때쯤

문을 여는 짱구 엄지를 척

 

경부선을 타고 빨리 와

목적지는 경기 수원이야

어디갈지 고민하지 말자

닥치고 터널이야

 

어어어오

어오오 터널 터널

어어어오

어오오 터널 터널

 

일단 목소리 좀 깔고 형들은 나이도 깎고

무릎과 테이블 사이로 들어갔다 나왔다

화장실에 좀 갔다 온다면서 안 왔다

Oh No 벌써 두 시 반이야

'짱구 불러라'

'예 형님 파이팅 파이팅'

패잔병 맥주병 없는 번호

 

경부선을 타고 돌아가

목적지는 다시 우리 집이야

어디갈지 고민하지 말자

어차피 해 떴잖아

 

어어어오

어오오 터널 터널

어어어오

어오오 터널 터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