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싸움

Lucia(심규선)

이런 여름밤에 누군가를

자꾸 생각하는 건

느슨해진 마음 때문만은 아니죠

지금 어디냐고 뭐하고 있냐고

자꾸 묻고 싶은데

이런 내가 나조차도 겁이 나는 걸

믿을 수밖에 없던 말들

너무 많이 어겨진 약속

난 맹세컨대 두 번은 사랑을

못 할 줄 알았어요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아 자꾸만 마주치는

눈을 다른 말로 설명할 핑계를

더는 못 찾겠어요

그래 그대와 나 사이에

설명할 수 없는 그 느낌이 있어요

난 오히려 더 아닌 척해도

무시할 수 없는 그 느낌이 있어요

바로 이게 사랑이라면

너 소리쳐 더 불러줄래요

내 이름을

분명 나만큼의 두려운 맘을

너도 갖고 있겠죠

우린 서로 뒷모습만을

바라보니까요

어딘가 좀 어색한 표정

내 말투도 바보같아

자꾸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서

음 나도 참 미치겠어요

그래 그대와 나 사이에

설명할 수 없는 그 느낌이 있어요

난 오히려 더 아닌 척해도

무시할 수 없는 그 느낌이 있어요

바로 이게 사랑이라면

모르는 척해도 사라지지 않으면

나 소리쳐 더 불러볼래요

용기 없이 그냥 멀어지긴 싫어요

별자리가 수놓인 밤의 물결

우리 둘을 뒤덮고

기다림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이

늘 지는 싸움의 끝에

그대와 나 사이에

설명할 수 없는 그 느낌이 있어요

난 오히려 더 아닌 척 해도

무시할 수 없는 그 느낌이 있어요

바로 이게 사랑이라면

모르는 척해도 사라지지 않으면

나 소리쳐 더 불러볼래요

용기 없이 그냥 멀어지긴 싫어요

바로 이게 사랑이라면

바로 이게 사랑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