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새의 노래

Lucia(심규선)

두 눈 감아주오

진주 같은 눈물 한 방울 떨구기 전에

고개를 뒤로 젖히고 파도 소릴 들어 보오

깊고 푸른 바다

끝없이 너의 발 치를 적시는 파도

기지개 켜던 두 팔은 흰 날개가 되었다오

솟구치고 추락하며 파도 위를 날으는 새여

끝이 없는 이 해변에 모래 한 줌 쥐었대도

놓아주오 다 보내주오

너는 하늘을 날으는 새요

성긴 외로움도 눈물도 바람결에 던져주고

절벽 위의 둥지 그 속에 작은 몸을 숨기고

만조를 기다려 눈물을 버린다

연풍이 불어와 젖은 깃 모두 꺼내 말리고

아아 온몸으로 다시 한번 또 가리라고

날 우짖는 바다새

솟구치고 추락하며 파도 위를 날으는 새여

끝이 없는 이 해변에 모래 한 줌 쥐었대도

놓아주오 다 보내주오

너는 하늘을 날으는 새요

성긴 외로움도 눈물도 바람결에 던져주고

날아가오

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