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계절

Lucia(심규선)

애 닳도록 아름다워서 그만

고개를 떨구는 다시 그런 계절입니다

숨이 턱턱 막히매 가슴을 치는

나와 당신께 이 봄은,

겨울보다 더 시립니다

수 많은 약속들이 하나 둘씩

햇빛에 산산이 부서져

벚꽃잎처럼 허공에 멍들고

시선 가 닿는 곳마다

터트려지는 저 눈부신 봄망울

입술 깨물고 길 걷게 만드는

형벌 같은 이 봄

나나 나나나나 나나나나 나나나나

애 닳도록 아름다워서 그만

고개를 떨구는 봄은 그런 계절입니다

숨이 턱턱 막히매 가슴을 치는

나와 당신께 이 봄은,

봄은 그런 계절입니다

그런 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