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빛

창준

밤이 짙어 가고

시간만 보냈어

가로등 불빛을

괜히 탓하며 잠들지 못해

떠오르는 많은 생각이

나를 꼭 붙잡고

해가 뜰 때까지 놓질 않아

넘어질게 겁이 나서

걸어보지도 않고 서있어

손을 얼굴에 덮고서

잠이 오길 기다려

손을 뻗어

닿으려 잡으려 해봐도 멀어진

그 그림 속의 내 표정들이 흐릿하게만 보여서

감은 눈 사이로 조금씩 들어와 나를 비춰

그 시간 속의 내 얼굴들이

조금 밝아졌으면 그랬으면

어디인지 모르겠어

안개 속 홀로 남은 배처럼

무작정 노를 저어도 그 자리에 그대로

손을 뻗어 닿으려 잡으려 해봐도 멀어진

그 그림 속의 내 표정들이 흐릿하게만 보여서

감은 눈 사이로 조금씩 들어와 나를 비춰

그 시간 속의 내 얼굴들이

조금 밝아졌으면 그랬으면

이대로 있어도 괜찮을까

아닌걸 알면서 그 자리에

그래도 다시 눈을 떠야지

생각만으로 멈추지 않기를

다 시 바라봐 얼굴에 비춰지던

눈부신 밤의 꿈을

손을 뻗어 닿으려 잡으려 해봐도 멀어진

그 그림 속의 내 표정들이 흐릿하게만 보여

감은 눈 사이로 조금씩 들어와 나를 비춰

그 시간 속의 내 얼굴들이

조금 밝아졌으면 그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