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 번 못하니

신예영

전화 한 번 못하니 벌써 날 잊어버렸니

아님 이제 내 번호조차도 기억 못 하니

잘 지내는지 밥은 챙겨 먹는지

너 없이 울진 않을까 걱정도 안되니

끊는 전화가 오면 혹시나 네가 아닐까

하루 종일 네 생각에 숨이 멎을 것 같아

좋은 걸 봐도 맛있는 걸 먹어도

눈물에 가리고 또 얹혀서 너만 더 생각나

사랑해 이렇게 나를 울려도

미안해 널 잊을 수가 없어서

매일 숨을 쉴 때마다 눈 감을 때마다

네 기억과 함께 사는 걸

어떡해 나 정말 너무 아픈데

너 땜에 딴 사랑도 못하잖아

아무리 널 욕해봐도 미워 해봐도

나에겐 그래도 사랑인 걸

좋은 사람 생겼니 요즘도 많이 바쁘니

얼마 전 네 생일엔 누구와 함께 보냈니

정말 못됐어 헤어지면 끝이니

사랑이 어떻게 어떻게 그럴 수 있니

사랑해 이렇게 나를 울려도

미안해 널 잊을 수가 없어서

매일 숨을 쉴 때마다 눈 감을 때마다

네 기억과 함께 사는 걸

어떡해 나 정말 너무 아픈데

너 땜에 딴 사랑도 못하잖아

아무리 널 욕해봐도 미워해 봐도

나에겐 그래도 사랑인 걸

돌아와 도저히 난 안되겠어

너 없인 아무것도 못하잖아

네 자리가 너무 커서 채울 수 없어서

내 눈물만 흘러넘쳐 난

죽어도 죽어도 난 널 못 잊어

함께한 추억이 너를 붙잡아

조금 늦어도 괜찮아 돌아오면 돼

나에겐 그래도 사랑인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