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강수

분명 방금까지도

날 품어주던 너와

함께였었는데

급하게 한 이별에

갑자기 꿈을 깨버린 것만 같아

항상 날 반겨주고

위로가 돼주었던 너는

고된 서울살이를

버티게 해주는 걸

깊은 상처도 아물게 해주었어

아쉬움을 뒤로한 채 비행기를 타고 간다

추억들을 간직한 채 비행기를 타고 간다

다시 돌아올게

반드시 올 거야

창 너머로 서울의 불빛 보이네

슬픔은 사라지고

서러움도 두고서

가벼워졌는데

왜 이 자리에만 앉으면

서둘러 다시 내게 찾아오는지

아쉬움을 뒤로한 채 비행기를 타고 간다

추억들을 간직한 채 비행기를 타고 간다

다시 돌아올게

반드시 올 거야

창 너머로 서울의 불빛 보이네

많은 생각이 교차하지만

그냥 맡겨야지 내 몸을

이 비행기 안에서 흘러가는 대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비행기를 타고 간다

추억들을 간직한 채 비행기를 타고 간다

그리워할 거야

보고 싶을 거야

변함없이 넌 그 자리에 있어줘

창 너머로 서울의 불빛 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