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하는 말

결(KYUL)

내가 무너진 건 이별이 아니라

그냥 사는 게 좀 버거웠던 거야

그때도 얼굴엔 티가 좀 났지만

넌 모른 체하며 웃어넘겼잖아

사실은 너에게도

모진 세상이 널 아프게 하는데도

넌 어디에 기대야 했니

내가 너에게 위로가 됐던가

혹시나 하는 말이지만

이제는 날 이해하지 마

날 떠올리지도

니가 잘못됐다 생각하지 마

이제 모른 체 웃어야 하는 게

내가 되어야 할 테지만

행복할 하루를

더는 상실감으로 채우지 마

오늘 하루의 반을 웃었지만

내일의 나를 또 알 순 없잖아

니가 얘기하던 미래에도 난

거기 없을까 봐 한숨 쉬었잖아

가끔 우리에게도 참

이 세상은 정말 아름답고 예쁜데도

아쉽게 지나쳐야 했지

내가 너에게 불행이 됐던가

아 (혹시나 하는 말이지만)

이제는 날 이해하지 마

날 떠올리지도

니가 잘못됐다 생각하지 마

이제 모른 체 웃어야 하는 게

내가 되어야 할 테지만

행복할 하루를

더는 상실감으로 채우지 마

혹시나 하는 말이지만

이제는 날 이해하지 마

날 떠올리지도

니가 잘못됐다 생각하지 마

이제 모른 체 웃어야 하는 게

내가 되어야 할 테지만

행복할 하루를

더는 상실감으로 채우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