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버릇처럼

이정권

오늘도 별일 없단 것처럼

흘러가는 흔한 하루에

나의 슬픔을 속여가고

음 으음 으음

가쁘게 하루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위에서 또다시

문득 설움이 찾아와도

입술을 문다

또 다시 먼 앞날에

마주하는 아픔이

너의 기억되지 않게

버릇처럼 버릇처럼 그리운 사람아

흐르는 시간을 안고

웃으며 그대를 맞이하리

웃으며 그대를

남아 있는 습관들이

남기고 간 하루가

아직도 많은 거리와 거리에

음 으음 으음

기대와 실망과 그리고

후회만이 밤을 이뤄

숱한 날들의 상처만 남은 나에게

아침은 빛발처럼 찾아온다

또다시 먼 앞날에

마주하는 아픔이

너의 기억되지 않게

버릇처럼 버릇처럼 그리운 사람아

흐르는 시간을 안고

웃으며 그대를 맞이하리

웃으며 그대를

웃으며 그대를

맞이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