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잊혀질 거야

손성제

그래 이렇게 이쯤에서 끝이라도 좋겠어

그동안 우리 너무 지쳤잖아

어리석은 후회도 부질없는 희망도 갖지 말자

어쩜 우리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겠지만

혹시라도 내가 그리워지면

내게 받은 상처들 홀로 견뎌 온 아픔을 기억해

가슴이 아파서 한 번 두 번 목놓아 울고 나면

나와 함께했던 수많은 기억들이

하나둘씩 멀리 사라져 가고

가슴 깊이 아물지 못한 상처도

눈물과 함께 다 잊혀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