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선과 선 위를 걸었지

거꾸로 보이는 네 모습이 좋았고

거꾸로 보이는 내 모습은 어땠을까

오지 못했지만 오려고 했던 그 마음들

가지 못했지만 바라 보고만 있는 마음들

꼿꼿이 벌어진 평행선 속에

무엇이 존재하고 있을까

궁금했던 너와 나 우리

너와 나의 흔적 속에

많은 이야기가 있을 텐데

너와 나는 여기 서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른채 그렇게

우리는 선과 선 위를 걸었지

그 속은 채워졌을까 텅 빈 곳일까?

의미 없는 공간의 이야기 속에

만날 수 없는 것을 잘 아는 우리들

닿을 수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아는 우리들

꼿꼿이 벌어진 평행선 속에

의미 있는 것이 있을까 궁금했던 너와 나

너와 나의 흔적 속에

많은 이야기가 있을 텐데

너와 나는 여기 서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른채 그렇게

우리는 선과 선 위를 걸었지

우리는 선과 선 위를 걸었지

우리는 선과 선 위를 걸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