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지좀 마

YB

세상이 어려워져 너무나 답답해지네

아직 껍데기를 벗지 못한

저 나비처럼

 

거추장스러운건 모두 다 벗어버리고

알몸으로 온 세상을 느껴보는게

어떨까

가리지좀 마 제발 영원히 감출순

없어

 

좋은거 다 걸치고

제아무리 폼을 내어도

벗고 나면 다 똑같은 모습일 뿐야

포장을 잘한다고 내용이 좋아지나

커지려하면 할수록 더 작아질거야

그러니 가리지좀 마 제발

영원히 감출순 없어

 

서로가 서로를 봐

내세울게 무엇인가

벗어버리자 다 벗어버리자

망설이질 말고

 

세상이 쉬워진다 너무나 편안해진다

껍데기를 벗어버린 저 나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