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서

윤도현

찟기는 가슴 안고 사라졌던 이땅의 피울음있다

 

부둥킨 두 팔에 솟아나는 하얀옷의 핏줄기있다

 

해뜨는 동해에서 해지는 서해까지

 

뜨거운 남도에서 광활한 만주벌판

 

우리 어찌 가난하리오 우리어찌 주저하리오

 

다시 서는 저 들판에서 움켜쥔 뜨거운 흙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