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윤도현

어린 꿈이 놀던 들판을 지나

아지랑이 피던 동산을 넘어

나 그리운 곳으로 돌아가네

멀리 돌고 돌아 그곳에

담벼락에 기대 울던 작은 아이

어느 시간 속에 숨어버렸는지

나 그곳에 조용히 돌아가

그 어린 꿈을 만나려나

무지개가 뜨는 언덕을 찾아

넓은 세상 멀리 헤매 다녔네

그 무지개 어디로 사라지고

높던 해는 기울어가네

새털구름 머문 파란 하늘 아래

푸른 숨을 쉬며 천천히 걸어서

나 그리운 그곳에 간다네

먼 길을 돌아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