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잠은 안 오고

사는 걱정에 뒤척이다

괜시리 핸드폰만 만지작대다

뭐가 그렇게 바쁘다고

휴가 한 번도 못 떠나고

이 여름 그냥 이렇게 보내도 될까

뭐가 그리 걱정야

내가 바로 여기 있는데

지금이라도 우리 같이 떠나 볼까

꼭 바다가 아니어도

꼭 멀리 떠나지 않아도

그대와 함께하는

지각 바캉스

운동화 신고서 모두가 잠든 이 밤 골목길을

그대와 함께 손 마주 잡고

걷기만 해도 난 너무 좋은 걸

9월의 바캉스

솔직히 많이 미안했었어 하루하루 바빠서

남들 다 가는 휴가조차 제대로 가지 못해서

그래도 지금 내 곁에 웃고 있는 널 보면

함께 하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

넌 내게 바다보다도 더 햇살보다도 더

달콤한 휴식을 주었으니까 내가 약속할게

자그만 이 침대가 작은 섬처럼 느껴지게

Girl let me love you

반복되는 일상과

하나 마나 한 걱정들

지겨운 사람들의 잔소리까지도

다 벗어던지고서

조금 더 가벼운 맘으로

우리 더 늦기 전에

지각 바캉스

머리만 묶고서

편한 티셔츠 슬리퍼 신고서

그대와 함께 손깍지 끼고

걷기만 해도 난 너무 좋은 걸

9월의 바캉스

바다가 아녀도

모두가 잠든 이 밤 골목길을

그대와 함께 팔짱을 끼고

걷기만 해도 난 너무 행복해

9월의 바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