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김재환

처음엔 다 그렇잖아 힘이 드는 건

무슨 의미가 있겠어

어떤 이유도 어떤 말들도

누구나 다 그렇잖아 변해 가는 건

나도 그렇듯이 너도 그렇겠지

아무 일 아닌 거야 짧은 한 마디면 돼

마지막이 돼서야 이렇게 널 마주하니

그토록 사랑했었던 설레었던 기억들이

오늘따라 생각이 나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는데

처음 만난 그날 후로

내 하루가 너로 물들었던

너의 모든 걸 지워 볼게 안녕

멈출 줄만 알았는데 눈을 떠 보면

며칠이 지난 후에야

네가 없는 게 실감이 나서

달라질 줄 알았는데 혼자가 되면

모든 문제들이 너이길 바랬어

가끔씩 멍하니 혼자 거릴 걸을 때면

그토록 사랑했었던 설레었던 기억들이

오늘따라 생각이 나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는데

처음 만난 그날 후로

내 하루가 너로 물들었던

너의 모든 걸 지워 볼게 안녕

가끔은 바쁜 일상에 무뎌지는 하루들에

그날의 우리가 잊혀져 가는 건 아닌지

습관처럼 불러 보던 너의 이름도 난

네가 없는 하루들이 익숙해져 갈수록

생각보다 너무 쉽게 잊어 가는 내가 싫어서

애써 너를 추억하다 괜스레 널 불러 보다가

더는 어쩔 수 없단 걸

잘 지내 이젠 정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