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의적

이찬원

황성 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

폐허에 서른 회포를

말하여 주노나

아 외로운 저 나그네

홀로 잠 못 이뤄

구슬픈 버레소래에

말 없이 눈물 져요

나는 가리라 끝이 없이

이 발길 닿는 곳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정처가 없이도

아 한 없난 이 심사를

가삼속 깊이 품고

이 몸은 흘러서 가노니

옛터야 잘 있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