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녹수

이찬원

가는세월 바람타고

흘러가는 저 구름아

수 많은 사연담아

가는곳이 어드메냐

구중궁궐 처마끝에

한 맺힌 매듭 엮어

눈물강 건너서

높은 뜻 걸었더니

부귀도 영화도

구름인 양 간곳없고

어이타 녹수는

청산에 홀로 우는가

한 조각 구름따라

떠도는 저 달님아

한 많은 사연담아

네 숨은곳 어드메냐

곤룡포 한자락에

구곡간장 애태우며

안개강 건너서

높은 뜻 기웠더니

부귀도 영화도

꿈인 양 간 곳 없고

어이타 녹수는

청산에 홀로 우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