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방아 도는데

정동원

돌담길 돌아서며 또 한번 보고

징검다리 건너갈 때 뒤돌아 보며

서울로 떠나간 사람

천리타향 멀리 가더니

새 봄이 오기 전에 잊어버렸나

고향의 물레방아

오늘도 돌아가는데

두 손을 마주 잡고 아쉬워 하며

골목길을 돌아설때 손 흔들며

서울로 떠나간 사람

천리 타향 멀리 가더니

가을이 다 가도록 소식도 없네

고향의 물레방아

오늘도 돌아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