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구루무

정동원

동 동구루무 한 통만 사면

온동네가 곱던 어머니

지금은 잊혀진 추억의 이름

어머님의 동동구루무

바람이 문풍지에

울고가는 밤이면

매운손을 호호 불면서

눈시울 적시며 서러웠던 어머니

아 동 동 구루무

동동 구루무 아끼시다가

다 못쓰고 가신 어머니

가난한 세월이 너무 서럽던

추억의 동동 구루무

달빛이 처마끝에

울고가는 밤이면

내 두 뺨을 호호 불면서

눈시울 적시며

울먹이던 어머니

아 동동 구루 무

바람이 문풍지에

울고가는 밤이면

매운손을 호호 불면서

눈시울 적시며 서러웠던 어머니

아 동 동 구루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