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

정동원

바람에 날리는 저 꽃잎 보며

동그라미 그려보다가

오늘밤 꿈속에 날 찾을까

시린 가슴만 애 태우죠

바람아 바람아 닿을 수 없는

그 길 따라가다

고달픈 걸음에 눈물 고이면

몰래 나 대신 훔쳐다오

옷깃에 가려진 저 달빛처럼

기약 없이 기다리다가

밤새워 흐르는 눈물조차

행여 짐 될까 감추었죠

바람아 바람아 닿을 수 없는

그 길 따라가다

고달픈 걸음에 눈물 고이면

몰래 나 대신 훔쳐다오

이 마음 전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