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외치다

김희재

새벽이 오는 소리 눈을 비비고 일어나

곁에 잠든 너의 얼굴 보면서

힘을 내야지 절대 쓰러질 순 없어

그런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데

꿈도 꾸었었지 뜨거웠던 가슴으로

하지만 시간이 나를 버린 걸까

두근거리는 나의 심장은

아직도 이렇게 뛰는데

절대로 약해지면 안된다는 말 대신

뒤쳐지면 안된다는 말 대신

오 지금 이 순간 끝이 아니라

나의 길을 가고 있다고 외치면 돼

지쳐버린 어깨 거울 속에 비친 내가

어쩌면 이렇게 초라해 보일까

똑같은 시간 똑같은 공간에

왜 이렇게 변해버린 걸까

끝은 있는 걸까 시작뿐인 내 인생에

걱정이 앞서는 건 또 왜일까

강해지자고 뒤돌아보지 말자고

앞만 보고 달려가자고

절대로 약해지면 안된다는 말 대신

뒤쳐지면 안된다는 말 대신

오 지금 이 순간 끝이 아니라

나의 길을 가고 있다고 외치면 돼

오 지금 이 순간 끝이 아니라

나의 길을 가고 있다고 외치면 돼

뒤쳐지면 안된다는 말 대신

약해지면 안된다는 말 대신

나의 길을 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