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임영웅

얼굴이 잘생긴 사람은

늙어 가는 게 슬프겠지

아무리 화려한 옷을 입어도

저녁이면 벗게 되니까

내 손에 주름이 있는 건

길고 긴 내 인생에 훈장이고

마음에 주름이 있는 건

버리지 못한 욕심에 흔적

청춘은 붉은 색도 아니고

사랑은 핑크 빛도 아니더라

마음에 따라서 변하는

욕심 속 물감의 장난이지

그게 인생인거야

전화기 충전은 잘 하면서

내 삶은 충전하지 못하고 사네

마음에 여백이 없어서

인생을 쫓기듯 그렸네

청춘은 붉은 색도 아니고

사랑은 핑크빛도 아니더라

마음에 따라서 변하는

욕심 속 물감의 장난이지

그게 인생인거야

전화기 충전은 잘 하면서

내 삶은 충전하지 못하고 사네

마음에 여백이 없어서

인생을 쫓기듯 그렸네

마지막 남은 나의 인생은

아름답게 피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