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임영웅

소나기만 뿌려주고 가네요

 

하늘에 구름이 흘러가듯이

내 맘을 홀리는 사람

못 본 척 돌아서며 찬비만 뿌릴 때면

가슴이 가슴이 저려온다

강물 같은 세월에 그림 같은 집 짓고

알콩달콩 살고 싶은데

 

아 사랑아 내 사랑 냉정하기만 한 사랑

이럴 거면 눈길은 왜 줘

아 사랑아 내 사랑 눈물없는 내 사랑

소나기만 뿌려주고 가네요

 

사나이 가슴에 불을 붙이고

심장을 달구는 그대

첫눈에 반해도 두 눈에 반해도

내 맘을 내 맘을 몰라준다

살짝 웃는 모습에 내 가슴은 타올라

터질 듯이 폭발하는데

 

아 사랑아 내 사랑 냉정하기만 한 사랑

이럴 거면 눈길은 왜 줘

아 사랑아 내 사랑 눈물없는 내 사랑

소나기만 뿌려주고 가네요

소나기만 뿌려주고 가네요

소나기만 뿌려주고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