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영탁

큰 소리로 울면서 이 세상에 태어나

가진 것은 없어도 비굴하진 않았다

때론 사랑에 빠져 비틀댄 적 있지만

입술 한 번 깨물고 사내답게 웃었다

긴가민가하면서 조마조마하면서

설마설마하면서 부대끼며 살아온

이 세상을 믿었다 나는 나를 믿었다

추억 묻은 친구야 물론 너도 믿었다

긴가민가하면서 조마조마하면서

설마설마하면서 부대끼며 살아온

이 세상을 믿었다 후회 역시도 없다

사내답게 살다가 사내답게 갈 거다

사내답게 갈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