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영탁

도닥도닥 내 사람아

오늘 하루 어찌 보냈소

걸음걸음 걸음걸음이

힘겨웠다 말도 못 하고

찬비 맞아 시려운

달빛마저 무거운

그저 몸을 뉘고 싶을 때

나는 그대 이불이 되어

아픈 마음 덮어 주겠소

이젠 나의 품에 안기어

좋은 꿈만 꾸길 바라오

도닥도닥 내 사람아

고운 꿈만 꾸길 바라오

이리저리 부는 바람에

휘청이며 걸어왔구려

그대 혼자 외로이

어둔 밤에 쓸쓸히

눈물 속에 잠을 청할 때

나는 그대 이불이 되어

아픈 마음 덮어 주겠소

이젠 나의 품에 안기어

좋은 꿈만 꾸길 바라오

나의 품에 안기어

고운 꿈만 꾸길

바라오

도닥도닥 내 사람아

당신 옆엔 내가 있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