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야

영탁

겨울이야 처음 우리 만났던

그날처럼 쓸쓸한 바람이 부는

겨울이야 어딘지 외로워 보이던

너의 표정을 닮은 계절이야

넌 어떻게 지내니

많이 추워졌지

벌써 시간이 흘러

겨울이야 우리 사랑했었던

이별했었던 너무나 아픈 날들을

언젠가 널 잊을 수 있을까

버릴 수 있을까

이 계절이 지나가면

넌 말이야 첫눈이 내려올 때면

추억이 되어 또 나를 찾아와

빨간

너의 그 입술도

너의 그 체온도

아직 내 맘에 남아

지울 수가 없는데

겨울이야 우리 사랑했었던

이별했었던 너무나 아픈 날들을

언젠가 널 잊을 수 있을까

버릴 수 있을까

이 계절이 지나가면

그 추억들을 하나 둘씩

전부 버리고 다 버리며 살았는데

차가운 눈꽃들이 내 손에 닿으면

시린 기억이 자꾸 돌아와

미친 듯 사랑했었던

전부였었던 단 하나뿐인 사랑을

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까

이 겨울이 지나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