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별이 지면 어딜 보고 널 찾아야 하나

한동근

그렇게 떠나보내 버리고서

어쩌려고

아직도 널 지우지 못하고

하늘에 긴 숨을 뱉는지

밤이 깊도록 우리 사진 저 별들에

하나둘씩

찍어서 모아놓고 바라보네

눈을 뗄 수 없이 곱다

저 별이 지면 어딜 보고

널 찾아야 하나

이 밤이 이렇게 길어서

차마 눈을 감지 못하고

저 별이 지고 아침 오면

그땐 난 난 어떡하지

끝이 없이 떨어진 가슴으로

구름에 가려진 별을 본다

아파도 아픈 줄 모를

저 별을 어떡할지

힘들다 말 한 번 못 할

저 별을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저 별이 지면 어딜 보고

널 찾아야 하나

이 밤이 이렇게 길어서

차마 눈을 감지 못하고

저 별이 지고 아침 오면

그땐 난 난 어떡하지

참 모질게도 질겼던 우리 둘은

이별까지 모질게 길어

네가 울고 있을 것만 같아서 그래

차마 눈을 감지 못하고

우리 별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