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될 사랑

한동근

태양이 떠나고

눈시울 붉힌 노을은

이제 보니 그때 니 눈 같네

바람과 다투다

버티길 포기한 꽃은

어딘가 좀 우리 사랑 같네

하지만 저녁 하늘도

낮엔 화창했듯이

꺾여진 꽃이라 해도

한땐 피었었듯이

우린 상처 주고 모질게도 끝났지만

그땐 참 다정했음을

안 될 사랑은 안되는가 봐 그래

안 될 사랑을 사랑했던 난

두 손으로 온 세상 비를 닦으려

애를 쓰던 용감한 바보였을까

니 눈물을 닦아 멈추고 잡아보려 했었으니까

세상엔 누구도 할 수가 없는

어려운 일들이 가득한 것과 같이

떠나는 니 모습 그건 나에게

도저히 어쩔 수 없는 것이었음을

차갑고 거친 빗줄기 아플 걸 다 알면서

목마른 맘에 애타게 기다리는 꽃처럼

너는 차갑게 날 아프게 날 떠났지만

니 사랑 참 목 말랐었어

안 될 사랑은 안되는가 봐 그래

안 될 사랑을 사랑했던 난

두 손으로 온 세상 비를 닦으려

애를 쓰던 용감한 바보였을까

니 눈물을 닦아 멈추려 했으니

기도해 봤어 만약 무언갈

되찾을 기회를 준다면 그건 딱 하나뿐이라고

너 너 너 그래 너

이룰 수가 없었던 단 한 사람

안 될 사랑은 안되는가 봐 그래

안 될 사랑을 사랑했던 난

두 손으로 온 세상 비를 닦으려

애를 쓰던 용감한 바보였을까

니 눈물을 닦아 멈추려 했으니

떠날 사랑은 떠나는가 봐 그래

떠날 사람을 붙잡았던 난

떠나가던 태양을 잡고 싶었던

욕심 가득한 해바라기였을까

난 말없이 슬픈 얼굴만 볼 수 밖에

없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