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결혼해

한동근

시간이 참 빠르지 그래

돌아보면 별일 아닌 일들에

우린 끝났지만

아직도 좀 아프고 그래

울던 니 모습이 그래

그 흔하고 흔한 표현도 많이 못했던 내가

미안하지만 마지막 한번 더 상처 줄게

용서해줘

나 결혼해

사람 일은 모른다며

훗날 다시 만나자던

기대마저 뺏을게 그래

날 원망해 날 미워해

하지만 괜찮다면

마지막 축하는 해 줄래

아직도 넌 내게 소중해

지나간 그 시간 속엔 영원히

너와 함께니까

그래도 기억은 해 줄래

웃던 내 모습만 그래

꼭 강처럼 넘쳐 흐르는 눈물이 다 마르면

드러날 거야 바닥의 좋은 기억들만

반짝이며

나 결혼해

사람 일은 모른다며

훗날 다시 만나자던

기대마저 뺏을게 그래

날 원망해 날 미워해

하지만 괜찮다면

마지막 축하는 해 줄래

이렇게 끝이 엉망인 우리

사이에 마침표만큼은

예쁘게 니가 찍어 줄래

정말 결혼해

너와 하자 약속했던

그래 우리 꿈이었던

그 결혼을 하려해 그래

날 원망해 날 미워해

하지만 괜찮다면

마지막 축하는 해 줄래

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