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한동근

너다 또 너다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다시 또 쌓여간다

너다 보이진 않지만

느낄 수 있어

모든 순간 함께 였던

우리의 기억인 걸

온통 너다 어느새

내 주변에 네가 와 있다

어디서 왔는지 누굴 찾아온 건지

모르는 먼지처럼

그래 너다 그렇게 쌓여간다

내 기억처럼

자꾸 털어내도 깨끗이 지워도

날 다시 찾아온다

먼지처럼

네가 또 온다

조용했던 기억들이

다시 또 들려온다

너다 내 곁을 맴돌다

내려앉은 너

흩날리고 멈춰 서다

뒤덮는 추억인 걸

온통 너다 어느새

내 주변에 네가 와 있다

어디서 왔는지 누굴 찾아온 건지

모르는 먼지처럼

그래 너다 그렇게 쌓여간다

내 기억처럼

자꾸 털어내도 깨끗이 지워도

날 다시 찾아온다

후 불면 사라질 것 같던

흩어져 멀어질 것 같던 너

이젠 내 하루를 뒤덮어

가슴 속 지독히 쌓여만 가

온통 너다 오늘도

어김 없이 네가 와 있다

하루에 하루를 살다가 어느새

찾아온 계절처럼

그래 너다 그렇게 쌓여간다

내 기억처럼

자꾸 털어내도 깨끗이 지워도

날 다시 찾아온다

먼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