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다

한동근

너 너 또 너

잊으려고 애를 써봐도

너 너 또 너

네 생각만 하고 있는걸

 

왜 이리 난 정신 나간 사람마냥 넋 놓고 있는 건지

나는 그냥 네 생각하는 건데 네 생각나 웃는데

수군대며 이상하게 다 나를 쳐다봐

 

참 지겹다 사랑이 참 지겹다 이별이

결국 눈물만 남는 장난이

예쁜 사랑 노랫말도 다 거짓말 같고

이젠 너조차도 꿈이었나 싶어

 

참 지겹다 고백이 참 지겹다 다툼이

결국 끝내게 되는 이야기

너무 깊은 곳에 너를 삼킨 나여서

파헤쳐 내기엔 너무 아플까 봐

그저 운다

 

너 너 또 너

많은 밤을 헤아려 봐도

너 너 난 너

너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얼마나 더 아파야 널 생각해도 아프지 않아질까

나는 그냥 네 생각하는 건데 네 생각나 웃는데

두 뺨 위로 하나하나 네가 흘렀어

 

참 지겹다 사랑이 참 지겹다 이별이

결국 눈물만 남는 장난이

예쁜 사랑 노랫말도 다 거짓말 같고

이젠 너조차도 꿈이었나 싶어

 

참 지겹다 고백이 참 지겹다 다툼이

결국 끝내게 되는 이야기

너무 깊은 곳에 너를 삼킨 나여서

파헤쳐 내기엔 너무 아플까 봐

그저 운다

 

어쩌면 난

사랑이란 것보다 깊은 무언가를 했나 봐

너 너

미치도록 떠오르는 너

 

참 지겹다 사랑이 참 지겹다 이별이

결국 눈물만 남는 장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