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어느 늦은 밤

한동근, 최효인

오늘 밤 그대에게

말로 할 수가 없어서

이런 마음을 종이 위에

글로 쓴 걸 용서해

 

한참을 그대에게

겁이 날 만큼 미쳤었지

그런 내 모습

이제는 후회할지 몰라

 

하지만 그대여

다른 건 다 잊어도

이것만은

기억했으면 좋겠어

 

내가 그대를 얼만큼

사랑하고 있는지를

사랑하는지를

 

외로이 텅빈 방에

나만 홀로 남았을 때

그제야 나는 그대 없음을

알게 될지 몰라

 

하지만 그대여

다른 건 다 잊어도

이것만은

기억했으면 좋겠어

 

내가 그대를 얼만큼

사랑하고 있는지를

사랑하는지를

 

그대여 나의 그대여

다른 건 다 잊어도

이것만은

기억했으면 좋겠어

 

내가 그대를 얼만큼

사랑하고 있는지를

사랑하는지를

 

사랑하는지를

(그대 이제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