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근

하루가 어두울 때면

너는 내게 와

불을 붙이곤 했어

반가운 표정 지으며

밝아지고는

웃으면서 날 봤어

나로 인해 밝아질 수 있다면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지만 괜찮아

말없이 빛을 주지만

내 가슴은 타내려만 가

뜨겁고 아파 그래도 나는

말할 수 없어

왜냐면 네가 웃거든

네 웃음에 나도 웃거든

너의 초가 되어서

밝혀주다가 조용히 녹아

사라질 거야

너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너는 못 듣겠지만

작은 빛이나마 줄 수 있어서

난 고마운 걸

언제나 곁에 있고 싶어

말없이 빛을 주지만

내 가슴은 타내려만 가

뜨겁고 아파 그래도 나는

말할 수 없어

왜냐면 네가 웃거든

네 웃음에 나도 웃거든

너의 초가 되어서

밝혀주다가 조용히 녹아

사라질 거야

더 이상 내가 너를

밝혀줄 수 없게 되면

이런 내가 초라하고

바보 같지만

그래도 기억은 해줄래

내 작은 빛을

말없이 빛을 주면서

내 마음은 녹아내려가

뜨겁고 아파 그래도 나는

참을 수 있어

이렇게 네가 웃거든

네 웃음에 나도 웃거든

너의 초가 되어서

밝혀주다가 조용히 녹아

사라져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