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하나 너 둘

한동근

너는 떠나가면 그만이겠지

너만 잊어내면 된다 말하지

아니 아니 아니

보내는 아픔만 끝난다고 되는 게 아니야

 

이제 난

웃던 너 울던 너 첫 만남의 너

수많은 너를 지워내야 해

 

양을 세듯

너 하나 너 둘 너 셋 넷

그렇게 세어가며 울어가며 지워내야 해

오늘도

너 하나 너 둘 너 셋 넷

그렇게 세어가며 우리 사랑 재워야만 해

끝도 없이

 

문득 생각나면 깨어난 사랑

멀뚱멀뚱 너를 그리워하고

아직도

취한 너 잠든 너 내 품속에 너

수많은 너를 지워내야 해

 

양을 세듯.

너 하나 너 둘 너 셋 넷

그렇게 세어가며 울어가며 지워내야 해

오늘도

너 하나 너 둘 너 셋 넷

그렇게 세어가며 우리 사랑 재워야만 해

 

결국 사랑이 잠들게 되면

어느 샌가부터

허무하고 슬픔뿐인 혼자라는 꿈을 꾸겠지

그래도 재워 볼 거야

이렇게 깨어있기엔

네가 없는 현실이

너무나 아파

 

너 하나 너 둘 너 셋 넷

그렇게 세어가며 울어가며 지워내야 해

오늘도

너 하나 너 둘 너 셋 넷

그렇게 세어가며 우리 사랑 재워야만 해

끝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