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한동근

비가 내리던 그 날

네게 전화를 걸어

이별을 얘기했죠

미안함에 못 이겨

너와의 이별을 얘기했죠

 

난 왜 이것밖에 안 됐을까요

왜 그대의 가슴에 아픈 기억을 남겼을까요

네게 줄 게 하나 없는 내

이 못난 초라함을 이해해 달란 말이 왜

힘들었던 걸까요

 

사랑에 대해 무엇 하나

알려줬다면 우리

달라졌을까요

 

저 창가에 흐르는 빗물처럼

흘러가진 않았겠죠

이제 나 혼자 이 세상을 걸어가야겠죠

 

난 왜 이것밖에 안 됐을까요

왜 그대의 가슴에 아픈 기억을 남겼을까요

네게 줄 게 하나 없는 내

이 못난 초라함을 이해해 달란 말이 왜

힘들었던 걸까요

 

전화 너머로 들리는 너의 목소리

하염없이 날 사랑한다 사랑한다는데

난 용기가 안 나 어떻게 붙잡아

너만 더 힘들 텐데

보내주는 게 맞아

 

항상 내 곁에 웃음으로 있어 준 네가

앞으로 더 많이 그리워 질 것 같아

아프지만 난 그댈 놓아줘야 잊어줘야만 해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

그 이쁜 웃음도 더 많이 짓도록 해 You

 

절대 아프지도 말고

너는 정말 사랑받을 그럴 자격 있는

사람이야 내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