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나요

조성모

아시나요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댈 보면 자꾸 눈물이 나서

차마 그대 바라보지 못하고 외면해야 했던 나였음을

 

아시나요 얼마나 기다렸는지 그대 오가는 그 길목에 숨어

저만치가는 뒷모습이라도 마음껏 보려고 한참을 서성인 나였음을

 

왜 그런 얘기 못했냐고 물으신다면

가슴이 아파 아무 대답도 못하잖아요

그저 아무것도 그댄 모른채 지금처럼만 기억하면되요

우릴 그리고 날

 

아시나요 얼마나 힘겨웠는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듣지 못하는 병이라도 들면 그땐 말해 볼 수 있을까요

 

모르셨죠 이렇게 아픈 내 마음 끝내 모르셔도 난 괜찮아요

그댈 향한 그리움의 힘으로 살아왔던거죠

그대가 없으면 나도 없죠

 

몇 번을 다시 태어나고 다시 떠나도

그댈 만났던 이세상 만한 곳은 없겠죠

여기 이세상이 아름다운 건 그대가 머문 흔적들 때문에 아마

 

슬픈 오늘이 같은 하늘 아래

그대와 내가 함께 서있는 마지막 날인걸

그대 아시나요